물체를 볼 때 한쪽 눈이 잠시 바깥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피로하거나 멍한 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간헐적 외사시’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간헐적 외사시의 원인과 특징
간헐적 외사시는 두 눈의 시선이 한곳에 모이지 않고, 간헐적으로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평소에는 정상적으로 정면을 바라보지만, 피로나 긴장 완화 시 한쪽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유아기나 어린 시절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어른이 되어서야 자신이나 주변인이 인지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컴퓨터, 스마트폰 등 근거리 작업이 잦은 현대인에게서 흔히 관찰되며,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다 점차 빈도와 지속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피로 시 한쪽 눈이 흐릿하게 느껴지거나,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시선이 흐트러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시각 피로로 인해 근거리 작업 시 눈이 쉽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 불균형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시기능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한쪽 눈이 주로 사용되지 않으면 약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좌우 눈이 번갈아 틀어지는 교대성 외사시로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눈이 잠시 돌아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간헐적 외사시의 치료와 관리
간헐적 외사시는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의 정도와 빈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첫째, 시기능 훈련(시각 협응 훈련) 은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두 눈이 함께 움직이는 협응력과 초점 조절 능력을 강화하여 외안근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규칙적인 훈련을 통해 눈의 정렬을 회복시키고, 바깥으로 틀어지는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생활 습관의 교정 이 중요합니다. 장시간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므로, 일정 시간 근거리 작업을 했다면 반드시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눈 휴식도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정기적인 안과 검진 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은 시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눈의 협응력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증상의 변화에 따라 시기능 훈련이나 치료 계획을 조정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약시 치료나 교정용 안경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증상이 심하거나 비수술적 치료로 개선이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며, 대다수의 경우 꾸준한 훈련과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합니다.
마치며
간헐적 외사시는 조기에 발견하고 올바르게 관리한다면 시력과 시기능 모두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성장기 아동에게는 학습 능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어른에게는 시각 피로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여줍니다.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눈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예방과 치료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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